내용: 본 연구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사회적 삶에 관한 연구로, 주민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삶이 동자동 쪽방촌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개입들 속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사회적 삶’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관계, ‘사회’와 ‘우리’에 대한 표상, 정치적 연대와 집합행동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며, ‘개입’이란 기초생활보장제도, 무연고 장례, 여러 단체들의 나눔활동, 저렴쪽방 사업과 쪽방촌의 노후한 환경과 같이 주민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물질적 환경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현장연구에 기반한 에스노그라피적 글쓰기를 통해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relations)와 연결(connections)을 완전한 고립이나 단절, 혹은 완전한 상부상조의 공동체로 보는 양극적 관점을 지양하면서, 여러 개입이 만들어내는 제도적·물질적 환경 내에서 주민들의 사회적 연결이 자기파괴와 딜레마를 동반한 취약한 형태로 구성된다는 점을 보이고자 한다.
05월 콜로키움
발표자: 곽용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한국천주교회의 가부장제에 의한 여성들의 신앙 활동에서의 젠더실천
일시: 5월 13일(수), 오후 6시
장소: 온라인 진행
내용: 본 발표는 한국천주교회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한 교회에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들의 신앙 활동에서 젠더차별에 의해서 주조되는 불평등적 현상을 분석한다. 한국천주교회에서의 여성신앙인들은 초기교회부터 지금까지 가부장적인 교계제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교회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교회성장의 주체적인 행위자인 여성은 전통적인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주조되는 교회의 교계제도나 문헌과 교령 또는 무류성적인 교도권적 규범 등과의 경합으로 젠더차별에 끊임없이 매몰되어 왔다. 연구자는 한국천주교회의 공간에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한 젠더불평등을 주조시키는 대표성을 띠는 원인들을 선별하여 불변적이고 가변적인 요인으로 구분하면서, 여성들이 신앙 활동에서 어떻게 주변화 혹은 배제 및 억압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 앞에 만민평등인 종교적 이념은 교회공간에서 젠더이념인 평등과 함께 융화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하나의 유토피아적 관념에만 머물지에 대한 내러티브를 함께 분석하면서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발표자: 유빙(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중국 '쇼장방송(秀?直播)' 에서 여성들의 실천과 역할
일시: 5월 20일(수), 오후 6시
장소: 온라인 진행
내용: 본 연구는 약 백 만명의 젊은 여성들이 전업으로 일하는 중국 쇼장방송 산업에 주목하는 문화기술지다. '쇼장방송(秀?直播)'이란 여성BJ가 뛰어난 비주얼에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의 장기자랑과 시청자와의 상호작용 등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방송 유형을 말한다. 이 연구는 중국 여성BJ들과의 심층면접 자료와 2년에 걸친 참여관찰, 그리고 연구자가 직접 방송을 해본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젊은 여성들이 삶의 돌파구로 보는 쇼장방송은 "따거(大哥,형님/오빠) 경제"에 의존하는 특징이 있다. 먹고 살기 위해 그녀들은 따거가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또 따거를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시공간적 경계를 넘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본 문화기술지에서는 여성BJ들의 경험과 긴 시간 동안 필드워크를 통한 발견으로 쇼장방송을 지탱하는 "따거 경제"의 작동원리, 그리고 이 구조에서 여성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분석한다. 나아가, 이 남성중심적 '게임'으로부터 발생하는 여성억압과 이어지는 선택들을 다루고자 한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 여성BJ라는 직업은 여성들에게는 과연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을까?
발표자: 박예지(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한국 드랙킹씬의 탄생과 퀴어 페미니즘 정치학
일시: 5월 27일 (수), 오후 7시
장소: 온라인 진행
내용: 2018년 10월에 열렸던 드랙킹 콘테스트 ‘올헤일’(이하 올헤일)은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단독 드랙킹 쇼였다. ‘드랙킹’은 여성 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남성인 ‘드랙퀸’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남성 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여성을 뜻한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하여 mtf트랜스젠더와 게이 남성 중심의 드랙퀸 문화가 발달했던 한국에서 왜 2018년에서야 드랙킹씬이 형성된 것일까? 지정성별 여성 퀴어이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드랙 문화 애호가라는 다중적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게이 남성 중심의 이태원 드랙씬에서 소외 당하는 동시에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에게도 비판받으며 이들 나름의 활동 노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본 발표에서는 ‘올헤일’을 한국의 레즈비언 하위문화(팬픽이반, 팬코스,신공 등)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하는 동시에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현상과 연결시켜 이들 활동의 정치적 맥락을 드러내고자 한다.
06월 콜로키움
발표자: 이민경(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2015년 메갈리아 등장 이후 여성이 경험한 친밀성과 섹슈얼리티 변화
일시: 6월 3일(수), 오후 6시
장소: 온라인 진행
내용: 본 연구는 메갈리아가 등장한 이후 여성들이 경험하는 친밀성과 섹슈얼리티의 변화에 주목하는 문화기술지다. 연구자는 2015년 중반 등장한 온라인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명칭이자 해당 커뮤니티를 경유해 온라인 전반으로 확산된 페미니즘 담론과 실천의 기조를 일컫는 메갈리아가 여성들의 경험세계에 일으킨 변동을 살핀다. 이 변동에는 이성애 연애각본으로부터의 해방, 십대 시절 경험한 레즈비언 관계의 재서사화, 레즈비언 섹슈얼리티로의 새로운 탐색, 동성친밀성의 강화 전반이 포함된다. 이 연구는 2015년 이후 레즈비언 섹슈얼리티를 (재)탐색하는 여성들이 자기서사를 구성하는 과정과 그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이들을 공고한 이성애주의를 질문하는 존재로 기입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다.
발표자: 김보영(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암 환자가 될 수 있는 몸
일시: 6월 17일(수), 오후 6시
장소: 온라인 진행
내용: 대부분의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발견되자 HPV 감염 예방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주요한 실천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 불리는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로 인해 타 백신에 비해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접종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한국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만 12세 여성들에게 무료 접종이 시행되고 있어 이 백신의 접종은 더욱 일상화되고 있다. HPV 백신은 HPV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미래적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HPV에 감염된 사람들은 HPV가 암으로 발달할 확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불안을 안고 암으로 발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섹슈얼리티 실천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변화시킨다. 본 연구는 HPV의 발견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실천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관찰하면서 질병의 사회구성적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10월 콜로키움
발표자: 판팃(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Student mobility and Thai youth’s experiences in South Korea
일시: 10월 22일(목), 오후6시
장소: 미정
내용: This research focuses on Thai youths who have come to Korea to pursue higher education degrees. As both undergraduate program and graduate program typically require not less than one year, studying for a degree in a foreign country can be a different time and space which students did not experience in home country. This study determines to find in what way their experiences affect their values and what they reflect on youth in Thai society as well as Korean higher education.
11월 콜로키움
발표자: 김승윤(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참전을 기억하는 방식: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을 둘러싼 담론의 지형도
일시: 11월 3일(화), 오후7시
장소: 미정
내용: 본 연구는 한국 사회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관하여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전쟁 기억을 둘러싸고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범주들에 물음을 제기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참전의 역사는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관계에 중요한 매개로 자리 잡았다. 에티오피아 참전에 관한 기념관이 건설되고, 참전용사와 에티오피아를 돕는 정부 기관과 민간단체의 활동이 활발하다. 두 나라가 과거에 맺은 관계는 하나의 담론을 구성하고, 담론은 “에티오피아”라는 상상의 지리(imagined geography)를 생산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참전용사 담론의 지형도를 소묘하여 상상의 지리 에티오피아를 분석한다. 나아가 국내의 에티오피아 이주민에게 중요한 장소인 A 식당에서 진행한 현지조사를 활용하여, 담론이 말하지 않는 기억과 역사를 포착한다. 이러한 시도는 상상의 지리를 에티오피아의 더욱 복잡한 역사적 맥락 위에서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또한, 이는 전쟁과 냉전을 기억하는 데 동원되는 한국 사회의 인식론을 재검토하여 자유/공산의 이분법으로 구성되는 역사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이다.
12월 콜로키움
발표자: 최예륜(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제목: ‘존재론적 증거’로서 한 장애인 노점상의 삶과 죽음 - 연결망 추적하기
일시: 12월 8일(화), 오후 7시
장소: 미정
내용: 본 발표에서는 1995년 인천 아암도에서 있었던 한 장애인 노점상의 의문사 사건을 둘러싼 쟁점을 다루고자 한다. 빈곤과 불평등에 처한 사람들의 삶과 투쟁, 죽음은 사회적 규범이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는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사건은 대규모 갯벌매립개발사업에 얽힌 여러 행위자들의 갈등과 경합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으나, 첨예한 정치적 쟁점으로서 다뤄지기보다는 풍요로워지고 ‘민주화’된 세계에서 ‘인권’과 ‘관용’의 대상이 되거나 지나간 과거사로 남겨져 있다. 가난하고 차별받는 이들의 존재가 과거의 폭력과 억압의 피해를 증명하는 ‘재현적 증거물’로서만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순과 제약 속에 이어지는 삶과 죽음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가운데 연결성과 현재성을 찾기 위한 지식 생산 과정이 요구된다. 이는 서로 다른 존재들인 여러 행위자와 연구자, 그리고 독자들이 상호 연루될 수 있는 가능성 탐색의 과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참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류학 방법론을 가능한 한 펼쳐보고 연결망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본 발표의 목표이다.